2026년의 회계팀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예전처럼 영수증을 풀칠하고 전표를 입력하는 모습은 사라졌죠. 최근 만난 한 거래처 대표님은 “요즘 프로그램들이 다 알아서 해주는데, 왜 아직도 야근을 하냐?”라고 반문하시더군요.
하지만 프로그램이 똑똑해진 만큼, 선택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클라우드(SaaS)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요금 체계가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국민 ERP’라 불리는 3대장, 경리나라, 더존, 이카운트가 2026년 현재 어떤 전략으로 사장님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는지, 실무자 관점에서 냉정하게 분석했습니다.

1. 경리나라: “AI가 브리핑해주는 내 손안의 자금팀”
경리나라는 2026년에도 여전히 ‘회계 초보 사장님’들의 원픽입니다. 복잡한 세무 용어(차변/대변)를 완전히 배제하고, “오늘 얼마 들어오고, 얼마 나가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데 집중합니다.
- ✅ 2026년 핵심 기능 (AI 리포트):
단순히 거래내역을 긁어오는 것을 넘어, “이번 달 고정비가 지난달보다 15% 늘었습니다” 같은 인사이트를 매일 아침 카톡/앱으로 브리핑해 줍니다. - ✅ 월 사용료 (구독형):
가입비는 약 10만 원 선이며, 월 이용료는 59,000원 ~ 79,000원(기본형~AI형)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은행 연동 수에 따라 추가 과금 발생 가능)
“경리 직원을 따로 뽑기 부담스러운 5인 미만 사업장이라면 경리나라가 ‘가성비 직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단, 제조업이라서 재고 관리가 복잡하다면? 절대 비추천입니다.”
2. 더존 (Smart A 10 / WEHAGO): “피할 수 없는 세무 생태계”
대한민국 세무사의 95%가 더존을 씁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여러분이 다른 프로그램을 쓰면, 세무 신고철마다 데이터를 엑셀로 변환해서 세무사에게 보내고, 오류가 나면 서로 탓을 하는 핑퐁 게임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2026년 현재, 설치형(구 Smart A)은 거의 사라지고 클라우드 기반의 ‘Smart A 10’이나 ‘WEHAGO(위하고)’가 표준이 되었습니다.
- ✅ 비용 구조의 변화:
과거엔 한 번 사고 유지 보수비를 냈다면, 이제는 철저한 클라우드 월 구독제입니다. 초기 도입비 없이 월 10~15만 원대(2 User 기준)부터 시작하며, 인사/물류 모듈을 추가하면 비용은 올라갑니다. - ✅ 강점: 자동 분개 처리가 예술입니다. 세무 신고 데이터와 100% 호환되므로, 회계 담당자가 있는 기업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3. 이카운트 ERP: “여전히, 변함없는 가격과 UI”
모든 물가가 올랐지만, 이카운트의 가격 정책은 2026년에도 놀랍도록 방어적입니다. (월 4~6만 원대 유지). 사용자 수 제한이 없다는 ‘무제한 정책’ 덕분에 직원이 50명이 넘는 제조/유통 기업에게는 축복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카운트의 단점은 여전합니다. 아니, AI 시대가 되면서 더 두드러집니다.
💡 코드캠의 실전 경고: “공부할 각오 없으면 쓰지 마세요”
이카운트는 ‘DIY(Do It Yourself)’ 프로그램입니다. 메뉴 하나하나를 우리 회사에 맞게 직접 세팅해야 합니다. 2026년에도 UI는 여전히 ‘공대 감성’이며, AI 자동화 기능보다는 ‘기능의 커스터마이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전담 관리자가 없다면 도입 3개월 만에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2026년, 당신의 선택 기준은?
결국, 프로그램 선택은 ‘우리 회사의 핵심 업무’가 무엇인지에 달렸습니다.
- 👉 자금 입출금 관리 & 사장님 직접 관리: 무조건 [경리나라]
- 👉 세무사 연동 & 전문 회계 팀 보유: 고민하지 말고 [더존 Smart A 10]
- 👉 복잡한 재고 관리(생산/유통) & 가성비: 공부해서 쓸 각오로 [이카운트]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고, 싸다고 나쁜 게 아닙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걷기 힘든 것처럼, 맞지 않는 ERP는 회사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부디 ‘옆집 사장님이 쓴다더라’가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편한가’를 기준으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