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외주 커뮤니케이션: 좋은 클라이언트와 나쁜 클라이언트 특징

밤 10시, 카톡이 울립니다. “코드캠 님, 아까 보내주신 시안 봤는데요. 뭔가 ‘임팩트’가 없어요. 좀 더 ‘심플하면서도 화려하게’ 안 될까요?”

이 한 통의 전화로 저는 3일 밤을 더 새워야 했습니다. ‘심플하면서 화려하게’라는 모순된 형용사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반면, 최고의 클라이언트는 형용사가 아닌 ‘명사’와 ‘동사’로 말합니다. 이 차이가 프로젝트의 수명을 결정합니다.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한 대화 풍선과 직선으로 명확하게 연결된 대화 풍선을 비교한 아이소메트릭 일러스트,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 (좌) 최악의 소통: 추상적이고 감정적 / (우) 최고의 소통: 구체적이고 논리적

1. 최악의 클라이언트: “스무고개형”

이들의 특징은 본인도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일단 시안 몇 개 뽑아보세요. 보면 알 것 같아요”라고 말하죠. 작업자를 전문가가 아닌, 본인의 취향을 맞추는 ‘점쟁이’로 생각합니다.

  • ⚠️ 주요 멘트: “느낌적인 느낌”,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알아서 잘”, “이게 최선인가요?”
  • ⚠️ 결과: 수정 횟수가 무한대로 늘어나고, 결국 프로젝트는 산으로 갑니다. 작업자는 번아웃이 오고, 클라이언트는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초기에는 이런 클라이언트를 욕만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제 잘못도 있더군요. 그들의 ‘추상적인 언어’를 ‘기술적인 언어’로 번역해 주지 않고, 무작정 작업에 들어간 제 불찰이었습니다.”

2. 최고의 클라이언트: “내비게이터형”

이들은 목적지가 명확합니다. “우리의 타겟은 30대 직장인이고, 신뢰감을 주는 게 1순위입니다”라고 말하죠. 심지어 레퍼런스(참고자료)를 가져와서 “이 사이트의 폰트는 좋은데, 색감은 저 사이트가 좋아요”라고 구체적으로 짚어줍니다.

  • 주요 멘트: “레퍼런스 파일 첨부했습니다”, “이 부분은 A안이 좋지만, B안의 색상이 더 브랜드와 맞네요”, “전문가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 결과: 불필요한 수정이 줄어들고, 작업자는 신이 나서 더 좋은 퀄리티를 만들어냅니다. 서로 존중받는 느낌이 듭니다.

💡 코드캠의 실전 TIP: ‘번역기’가 되세요

클라이언트가 “고급스럽게 해주세요”라고 했다면, 이렇게 되물어야 합니다.

❌ 나쁜 답변: “네, 알겠습니다.” (서로 생각하는 고급스러움이 다름)
⭕ 좋은 답변: “고급스럽다는 말씀이, [명조체 폰트에 금색을 쓰는 앤티크함]인가요, 아니면 [여백이 많고 흑백을 쓰는 모던함]인가요? 예시 이미지를 보여드릴게요.”

질문의 주도권을 쥐는 순간, 여러분은 ‘을’이 아니라 ‘파트너’가 됩니다.

3.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태도: ‘참고 넘어가기’

“그냥 내가 좀 더 고생하고 말지.”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소통의 오류를 초반에 바로잡지 않으면, 프로젝트 막바지에 “이거 처음에 말한 거랑 다른데요?”라며 전체를 뒤집어야 하는 재앙이 닥칩니다. 껄끄럽더라도 계약 단계에서 수정 횟수, 커뮤니케이션 채널, 피드백 방식을 문서화(이메일 등)로 남겨두세요. 기록은 기억을 이깁니다.


결국, 좋은 클라이언트는 만들어지는 것

물론 태생적으로 매너가 좋은 클라이언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작업자가 얼마나 가이드라인을 잘 잡아주느냐에 따라 빌런도 천사로 바뀔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머릿속에 있는 흐릿한 이미지를 선명한 언어로 끄집어내는 능력. 그것이 코딩 실력이나 디자인 스킬보다 더 중요한 프리랜서의 진짜 생존 무기입니다.

최근 겪었던 황당한 클라이언트 요구사항이 있나요? 댓글로 썰을 풀어주시면, 어떻게 대처했어야 하는지(혹은 탈출해야 했는지) 시원하게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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