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비즈 사용법 완벽 정리: 미국 주식 맵 보는 법부터 스크리너 검색까지

2020년 3월, 팬데믹으로 시장이 붕괴하던 날을 기억합니다. 당시 저는 엑셀에 수천 개의 티커(Ticker)를 띄워놓고 빨간불이 들어오는 숫자들을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 텍스트 데이터만으로는 도대체 시장의 ‘어느 섹터’가 무너지고 있고, ‘어디’가 버티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가 불가능했죠.

그때 동료가 링크 하나를 던져줬습니다. 바로 ‘핀비즈(Finviz)’였습니다. 모니터를 가득 채운 초록색과 빨간색의 사각형들. 그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데이터를 크기와 색상으로 렌더링 한 완벽한 ‘히트맵(Heatmap)’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강력한 시각화 도구를 이용해, 노이즈를 제거하고 핵심 신호(Signal)만 잡아내는 방법을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소개합니다.

미국 주식 시장의 섹터별 등락을 빨간색과 초록색 블록의 크기로 시각화한 핀비즈 트리맵 스타일의 아이소메트릭 일러스트
▲ 핀비즈 맵은 ‘트리맵(Treemap)’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시가총액(크기)과 등락률(색상)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1. UI/UX의 정점: 트리맵(Treemap)으로 시장 읽기

핀비즈 홈 화면의 핵심은 ‘정보 밀도(Information Density)’입니다. 일반적인 HTS가 리스트(List) 형태로 정보를 나열한다면, 핀비즈는 트리맵 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사각형의 크기는 시가총액(Market Cap)을, 색상은 등락률(Performance)을 의미합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애플(AAPL)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FT) 같은 ‘대장주’의 움직임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시각적으로 즉시 가중치 계산해 주기 때문입니다. 엑셀에서는 -3% 떨어진 애플과 -3% 떨어진 소형주가 똑같은 한 줄 텍스트지만, 핀비즈에서는 애플이라는 거대한 블록이 새빨갛게 타오르는 것을 보며 “아, 오늘 기술주 섹터 전체가 위험하구나”라는 인사이트를 0.1초 만에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데이터 시각화의 힘입니다.

“저는 아침에 커피를 타면 제일 먼저 핀비즈의 ‘Maps’ 탭부터 켭니다. 1 Day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1 Week, 1 Year로 기간을 변경해 보세요. 단기 노이즈에 가려져 있던 ‘진짜 추세’가 색상의 변화로 드러나는 순간, 소름이 돋으실 겁니다.”

2. 스크리너(Screener): 주식 시장에 SQL 쿼리 날리기

맵으로 숲을 봤다면, 이제 나무를 고를 차례입니다. 핀비즈의 꽃은 ‘스크리너(Screener)’입니다. 개발자가 데이터베이스에서 원하는 조건의 데이터를 뽑을 때 SQL 쿼리문(SELECT * FROM stocks WHERE...)을 짜듯이, 핀비즈에서는 UI를 통해 정교한 필터링을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초보자가 ‘P/E(PER)’ 같은 기본적 분석 탭만 보는데, 진짜 보물은 ‘Technical(기술적 분석)’ 탭에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알고리즘적 필터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추세 추종 (Trend Following):
    20-Day SMA > 50-Day SMA 조건을 걸어보세요.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 위에 있는 ‘정배열’ 종목만 리스트업 됩니다.
  • 과매도 포착 (Oversold Bounce):
    RSI (14) < 30 조건을 설정하면,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기술적으로 과도하게 팔린 종목들을 추출해 줍니다.

💡 코드캠의 실전 TIP: 커스텀 URL 저장하기

매번 필터를 다시 설정하는 건 비효율적입니다(DRY 원칙 위배!). 원하는 필터를 모두 세팅한 뒤, 브라우저의 URL 자체를 즐겨찾기 하세요. 핀비즈는 모든 필터링 파라미터를 URL 쿼리 스트링(Query String)에 포함시킵니다. 즉, 링크 한 번 클릭으로 나만의 검색 환경을 그대로 로드할 수 있습니다.

3. 무료 사용자의 한계와 대안 (Data Latency)

완벽해 보이는 핀비즈에도 무료 버전(Basic)에는 명확한 제약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지연(Latency)’입니다. 장중 데이터는 15분 지연(Delayed) 되며, 장전/장후(Pre/After market)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핀비즈는 ‘실시간 단타(Scalping)’ 용도가 아닙니다. 대신, 장 마감 후 시장 전체를 복기(Review) 하거나, 다음 날 공략할 종목을 미리 선별하는 ‘스윙/중장기 투자자’의 분석 도구로 활용할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실시간 호가창은 증권사 앱(MTS)에 맡기시고, 핀비즈에서는 거시적인 데이터의 흐름을 읽는 데 집중하십시오.


데이터로 감정을 통제하는 습관

시장이 폭락하면 공포감이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하지만 핀비즈 맵을 켜고 빨간색 블록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아, 에너지 섹터만 빠지고 헬스케어는 버티고 있구나”라는 팩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막연한 공포를 구체적인 데이터로 치환하는 것, 이것이 성공한 투자자와 실패한 투자자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핀비즈 스크리너 설정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지시나요? 댓글로 ‘원하는 투자 성향(예: 배당주, 급등주)’을 남겨주시면, 제가 사용하는 필터 조합(Preset)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